추도비를? 어째서 철거한건데?얼마전 일본 군마현에 있던 조선인 추도비가 완전히 철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 추도비 설립 당시 군마현에서 요구했던 조건 중 ‘정치적인 행사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었어. 그런데 지난 2012년 추도비 앞에서 열린 추도제에서 참가자가 ‘강제 연행’을 언급했다는 것을 문제 삼아 군마현 당국이 설치 허가 갱신을 거부하고 추도비를 없앤거야. 일본 최고재판소마저 군마현의 손을 들어주자 많은 사람들의 반대 속에서도 결국 올해 1월 말부터 철거가 강행되었어. 철거 현장을 본 시민들은 사실상 완전히 파괴되어 산산조각난 추도비에 분개했다고 해.
‘군마현 조선인 추모비’ 왜 설치한거야?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군마현 내 군수 공장과 광산 현장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은 6000여 명이고, 그중 300~5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해. 군마현 조선인 추도비는 2004년 4월 이 당시 희생된 조선인들을 추모하고, 조선인 강제 동원을 알리고 반성하기 위해 일본 시민단체인 ‘군마 평화유족회’가 설치했어. 그런 의미에서 비석의 앞면에는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라는 글이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써져있고, 뒷면에는 과거 일본의 잘못을 반성하고, 이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의와 함께 강제 동원되어 숨진 조선인들을 애도하고, 한•일 우호를 증진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문구가 써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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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거작업 이뤄지는 일본 군마현 조선인 추도비 철거작업 (사진 : 연합뉴스)
추도비 철거 이후, 일본은 뭐하고있어? 추도비 철거로 일본에서는 과거사 왜곡, 부정 움직임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조짐이 보이고 있어. 스기타 미오 자민당 의원은 추도비 철거 뒤 자신의 SNS에 “일본에 있는 위안부나 한반도 출신 노동자의 비 또는 동상도 이 뒤를 따랐으면 좋겠다. 거짓 기념물은 일본에 필요하지 않다”라고 망언을 일삼았어. 또한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은 사설에서 “공원의 중립성을 위협하는 정치활동으로 군마현이 추도비를 철거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주장했어. 이런 발언은 일본의 역사적 잘못을 부인하려는 자국 내 우익단체를 선동해 또다른 철거운동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로 보여.
시민 단체 속, 추도비 철거 반대의 목소리시민 단체들이 정부와 우익 당국의 입장과 대조되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특히, 중부 군마현 당국의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를 철거하려는 시도를 비난했어. 도쿄에서 온 마쓰모토씨는 강제 연행이라는 말은 교과서에도 기재된 역사적 사실이라며 철거에 나선 군마현을 비판했다고 해. 시민단체 또한 군마현이 추도비 철거를 대신 집행하는 것은 강제연행은 없었다고 하는 역사 부정론자의 혐오 발언, 혐오 범죄에 가담하는 것이라고 밝혔지. SNS에서도 역사에 있던 일을 없던 일로 만들려고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추도비 철거 자체가 잘못을 부인하는 행동이 될 것이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이 들려오고 있어. 일부 보수적인 인원은 시위를 저지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일본 시민들은 역사의 진실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데 중요성을 부여하며, 표현의 자유와 공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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