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어? 바로, 근로자의 날이야. 현재 법적 용어로 '근로자의 날'이라 되어있지만, 더 적절한 표현으로는 노동절이라고 해. 그렇다면 5월 1일이 왜 노동절로 지정되었을까? 노동자들을 국가에서 챙겨주기 위해 어느 순간 나타난 걸까?
그렇지 않아. 노동절이 지정된 데에는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 흘린 수많은 피와 눈물들이 있어. 이러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기리는 노동절이 만들어진 거야. 즉 노동절은 인간다운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수많은 노동자들이 함께 연대한 결과물인거지!
노동절(May Day)의 계기, 헤이마켓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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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의 시초는 1886년 5월 1일 미국 총파업이라고 보고 있어. 노동절의 계기인 헤이마켓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19세기 후반, 산업혁명 이후로 미국의 노동자들은 열악한 작업 환경과 지나친 노동시간,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었어. 다양한 노동단체들이 ‘하루 8시간 노동’을 외치며 기업에 저항하기도 했지만, 수용되지 않았지. 따라서 1886년 5월 1일 대규모 파업이 벌어졌고, 25만 명의 노동자가 시위에 참여했어. 이윽고 5월 3일, 시카고 헤이마켓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경찰은 노동자들을 무력으로 진압하였고 이 과정에서 시위자 수백 명이 체포당하고 지도자 4명은 사형을 선고받았어. 사형을 선고받은 지도자 중 하나인 어거스트(August Spies)는 “만약 그대가 우리를 처형함으로써 노동운동을 쓸어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목을 가져가라.” 라고 용기있는 최후 진술을 남겼지. 이처럼 미국에서 시작된 노동 운동은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어. 헝가리 부다페스트, 폴란드 바르샤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에서 수백만의 노동자들이 메이데이 행사에 참여하며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어.
▲ 헤이마켓 사건을 보도한 신문의 삽화 (출처: Unknown author, ,Anarchy and Anarchists
by Michael J. Schaack, 삽화(1889)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우리나라의 노동절은 언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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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노동절은 언제, 어떻게 시작된걸까.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식민지 시기부터 공업이 시작되면서 노동계급이 형성되었어. 1923년 5월 1일에는 조선노동총연맹이 주관하여 최초의 메이데이 행사가 개최되었지. 이 행사에서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였어. 이후에도 부산 노동자 파업(1921), 원산총파업(1921) 등 수많은 파업을 통해 노동자들은 노동자의 권리 보호와 일제로부터의 독립을 외쳤지. 이러한 노동자들의 바람은 1994년 5월 1일, 메이데이에 노동자의 날이 지정됨으로써 최근에서야 받아들여졌지.
지금의 노동절,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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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법정 유급 휴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노동자가 근무하지 않더라도 기업은 임금을 지급해야해. 만약 이날 근무할 경우 통상임금의 1.5배 월급을 지급해야하지. 그러나 이 날에도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
노동절은 우리와 멀리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야. 우리 또한 이 사회의 노동자로서 존중받고 보호받아야만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아야해. 이처럼 노동절은 우리에게 노동이 지닌 가치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줘. 다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노동자들은 처우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 이주 노동자, 하청 노동자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약자들도 노동자로서 최소한의 존중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는 계속해서 관심 가져야 해.
인권보호는 제로썸게임이 아니야. 즉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한다고, 기업의 성장이 저해되는 것이 아니야. 오히려 기업을 넘어서 사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그 속에서 노동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본적인 인권이 보장되어야만 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