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된 후 전두환의 신군부 세력을 거부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며 일어난 민중 항쟁을 의미해. 광주 시민들은 남녀불문,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독재정권에 맞서 용감한 싸움을 이어갔지만, 그들을 맞이한 건 희망이 아닌 어둠이었어. 무장한 공수부대가 투입되며 마을 청년들은 모조리 잡혀가고,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 가족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가정이 많았다고 해. 심지어 시신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다수였지.
이런 계엄군의 폭력적인 진압과는 달리 광주에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어. 부상자를 치료할 목적으로 시작한 헌혈이 "행렬"을 이뤘고, 도난사건 하나 없었던 광주를 보면 “성숙”의 개념이 이런건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돼.
국가가 내 고향을 파괴하려 한다면, 넌 어떤 감정일지 생각해봤어? 나는 정말 무섭고, 또 화가나서 내 안의 도덕정신이 흐려질 수도 있다 생각해. 하지만 광주 시민은 오히려 그 상황 속 도덕정신을 더 강화시켰지. 정말 본받아야 할 점이 아닐까?
계엄군은 광주를 10일만에 무력으로 진압했지만,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6월 항쟁”으로 이어지는 기폭제 역할을 해줬어. 한국의 민주화를 만들어온 광주의 역사를, 우리는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겠지?
🔥어쩌면 몰랐을 사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시 공부할 때 가장 놀랐던 점은, 광주 시민들의 자택까지 계엄군이 들이닥쳐 집 안의 청년들을 폭행하거나 끌고 갔다는 사실이었어.
부당하게 권력을 잡은 신군부는 이렇게나 일방적이고 무자비한 폭행을 저질렀어. 집은 나만의 안식처여야 하고, 내가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지만 그날의 광주는 그렇지 못했다는 사실이 50년도 안 지난 지금, 상상할 수도 없을 강도의 억압이 오래 지나지 않은 역사에서 벌어졌다는 게 더욱 안타깝게 만들어.
여기서 내가 질문 하나 할게. 너는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의 부상자가 몇 명인지 알고 있어? 몰랐어도 괜찮아, 사실 나도 이번 기회로 정확한 수치를 알게 되었거
든. 무려 2천 617명이야.. 13세 이하 어린이만 해도 32명이지. 5.18 민주화 운동은 5월 18일에만 일어난 게 아니지만, 부상자는 5월 18일 당일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해. 상해 부위는 얼굴과 목으로, 정말 사람이 사람을 죽일 작정으로 공격을 했다고 봐도 무방하지. 전체 부상자 가운데 113명은 휴유증으로 사망했는데, 생존 기간은 7년에 불과했어.
정신적, 신체적 트라우마는 휴유증을 남기고, 또 그들을 사망하게 해. 단순히 폭력진압에 사망한 자들만이 피해자가 아닌, 사건의 휴유증으로 사망한 자들도 있다는걸 기억하자.
💥비상계엄을 나도 겪다니..
너도 같은 생각이었어? ‘내가 비상계엄을 겪다니..😱’ 하는 그런 생각? 나도 그날의 밤을 잊을 수 없어. 역사 교과서에서나 보던 비상계엄을 수능 끝나고 한창 즐거워야 할 시기에 겪을 줄은! 수능이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나들이를 가던 날, 뒤숭숭한 분위기 속 일단 만나기로 했으니 모이긴 모였는데, ‘이게 맞나?’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전날 밤에 이루어진 일이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어. 마치 꿈을 꾸는 것만 같았어. 아주, 매우, 불안한 꿈을. 이건 대다수가 느꼈던 감정이라 생각해.
비상계엄이 선포된 밤, 수많은 사람들이 국회로 달려나갔던 모습은 마치 민주화운동을 다시 보는 것만 같았어. 민주화의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민주화를 억압하려는 모습에 한 마음으로 국회에 모인 사람들, 그들이 진정한 위인이 아닐까? 2024년의 계엄은 즉각 해지되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오랜 기간동안 총과 칼이 사람에게 향했던 광주, 그들에게 지금 필요한 건 비상계엄을 겪고 같은 두려움을 잠시나마 느꼈던 우리가 광주시민을 상기하는 “기억”일지도 몰라.
📝광주야, 2025년은 너 덕분에 많이 변했어.
민주화를 열망했던 광주, 그리고 그 열망을 실천으로 옮겼던 광주 덕분에 우리 사회는 민주화로 나아갈 수 있었어. 물론 “모든 게 광주 덕분이야!”는 아닐지라도, 그날의 광주가 없었다면, 우린 더 늦게 민주화를 맞이하거나 아예 민주화를 꿈꿔보지도 못하는 세상에서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건 사실이라 생각해.
하지만 평소 우린 광주에 감사한 마음은 커녕 5월 18일이 되어서도 그 사실을 잊은 채 지나가기도 하지.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쁘다는 핑계로 중요한 ‘본질’을 간과할 때가 있어. 이 편지를 읽은 너는 앞으로 ‘본질’을 잃지 않고 5월엔 광주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나는 과거의 광주가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거라고 믿어
--------------------------
🌱글을 마무리하며..
내년 5월, 광주엔 더 빠른 봄이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너무나 차가웠던 그들의 5월이 그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들로 이젠 따스해지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