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뉴스레터 봤어? 사모펀드 기업인 ‘MBK 파트너스’의 단기 수익 중심 경영으로 홈플러스는 회생신청을 하게 되었어. 그리고 홈플러스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있는 상황이야. 자세히 들여다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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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태해결 서울지역 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6월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폐점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처: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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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권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의 이야기
수많은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일터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자신의 한 몸을 바쳐 투쟁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홈플러스에서 일하던 마트 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지부장 안수용 씨는 지난 3월 4일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기업회생을 신청한 이후로 '폐점과 구조조정 없는 온전한 회생'을 요구하며 싸워왔어. 4월 14일 ‘MBK가 책임져라 확대간부 결의대회’에서는 삭발을 했고 이어 5월 1일부터 단식에 돌입했지. 그리고 단식 19일째에 급격한 체력 저하로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 했어. 단식 중에도 기자회견과 회의를 개최하며 투쟁을 멈추지 않았어.
왜 이렇게까지 싸우고 있는걸까? 그 이유는 이렇게 사람들이 소리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야. 10만 명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을 하는데, 아무리 대화를 하자고 해고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어. ‘우리가 있다’라는 것을 보여줄 방법은 단식밖에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 문제는 노동자 스스로 싸우는걸 넘어 국가 차원의 해결이 필요해. 하지만 5월 18일에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첫 토론 주제가 ‘경제’였음에도 홈플러스 문제는 단 한차례도 언급되지 않았지. 홈플러스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만 10만명인 상황에 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민생을 챙기는 것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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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위기로 피해입은 사람들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홈플러스 점포가 잇따라 폐점 수순에 들어가면서 상당수의 홈플러스 임차 점포는 무더기로 폐점 위기에 놓여있어. 현장 직원들의 혼란은 커져만 가고 있지. 폐점 이후 어떤 점포로 전환 배치될지, 혹은 일을 그만둬야 할지 고민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홈플러스는 점포를 정리하며 해당 점포의 직원들을 순환 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사실상 관두라는 말과 같아. 마찬가지로 홈플러스에 입점하고 있던 업체들도 불안에 떨고 있어. 점포별로 10개에서 30여개의 매장이 영업 중인데, 갑작스러운 폐점으로 생계 유지 수단을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야. 홈플러스는 회생 신청 직전까지도 신규 점주와 입점 계약을 체결하기도 해 지탄을 받고있어. 또, 회생신청 직전에 단기 채권을 팔기도 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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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에 투자한 국민 연금?!
지난 2015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성공적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은 국민연금이야. 당시 국민연금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최대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약정하며 공동투자자로 참여했어. 현재까지 국민연금이 회수한 금액은 약 3000억원 정도에 불과해. 하지만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원금을 포함한 약 9000억원의 회수는 불투명한 상황이지. 이는 국민연금이 채권자 가운데 후순위에 있기 때문이야. 이로 인해 국민이 낸 보험금은 날아갈 위기에 처했어. 현재 국민연금은 엄청난 국민 피해를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해야하는 상황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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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연대와 대비되는 종로구의 대응
MBK를 향해 싸우고있는 사람들은 모두 우리와 함께 일상을 살아가던 평범한 시민들이야. 그래서인지 이들의 싸움에 시민들도 연대하고있어.
앞서 언급한 안 지부장의 단식과 함께 ‘홈플러스 지키기 서명운동’이 시작되었는데, 이는 노동자, 입점업주, 시민들이 함께한 전국적 행동이었어. 5월 1일부터 27일간 전국 100여개 홈플러스 매장에서 진행된 오프라인 서명은 무려 9만명에 이르렀고, 온라인 서명까지 합산하면 10만 명을 넘는 시민들의 뜻이 한곳에 모였어. 이 10만개의 소리는 단순한 서명이 아니라 노동자, 입점업주 그리고 이를 아우르는 모든 시민이 함께 지켜낸 삶의 공간인 홈플러스를 위한 사회적 연대의 모습이야. 뜻깊은 연대와 대비되는 행보를 보인 이들도 있어.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MBK파트너스를 상대로 기업 구조조정 반대와 점포 매각 없는 회생 계획안 마련, 생존권 보장 등을 촉구하며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에, 종로구는 경찰을 동원해 천막 농성장을 강제 철거하는 조치를 취했어. 이 과정에 철거를 막던 노동자 2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어. 노조가 천막을 다시 설치하자 종로구는 자진정비 계고장을 재부착하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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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우리가 어릴 적 부모님의 손을 잡고 과자를 고르고, 시식도 하고, 그렇게 우리 모두의 추억이 서려있는 곳이야. 그런데 지금 이곳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던 노동자와 가족들은 고통받고 있어. 그리고 이를 외면하는 정치권과 사모펀드가 있지.
그런데 홈플러스 사태는 홈플러스 노동자들만의 일이 아니야. 국민연금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 지역 사회와 국가 경제 그리고 우리에게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문제야.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수많은 시민들처럼 이 사안을 새롭게 알게 된 우리도 문제 해결에 관심 갖고 함께 하자.
그리고 끝내 생존을 보장받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의 결의와 투지가 보상받을 수 있기를 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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